일본어에 대한 고찰

あげる、くれる、もらう

초코크림 2023. 12. 15. 00:03


◎あげる、くれる、もらう

초중급 문법수준에서 배우는 주다, 받다입니다
한국인이 잘 이해하지 못하는, 그렇지만 반드시 알아야 할 개념이라 다루게 되었습니다

1차로 간단 설명을 하자면
あげる는 
- 내가 남에게 <해>주다
- 남이 남에게 <해>주다
くれる는
- 남이 나에게 <해>주다
- 남이 내 사람[가족 등]에게 <해>주다
もらう는
- <자신 타인 상관 없이> 받다
입니다

단순히 주고 받는 것 뿐인데 왜 이렇게 나누었을까요?
이유는...
☆★☆ 일본사회에선 특별한 상황이 아닌 이상 언제나 스스로를 한 단계 낮춰야 하기 때문입니다 ☆★☆
이 개념은 비즈니스 용어에도 나오는데 자사의 사장을 타사측에 말을 할 때도
우리나라는 자사의 사장도 '저희 사장님'이라고 말을 하지만
일본에서는 사장의 성(姓 - 예를 들어'村田は~')을 말합니다
일본인들은 대인관계의 시작부터 자신을 사회계급적으로 한 단계 아래로 깔고 들어가는게 '일본사회'에 대한 예의라고 생각합니다
이 마인드에 대한 기본이해가 되시면 일본어 이해 접근도가 더 좋아지실 겁니다

그렇다면 이 마인드로 다시 あげる、くれる、もらう에 더 심도 있게 접근해보죠


▶あげる (↑    나의 사회적 계급상태를 올린상태에서 내가 남에게 '주다') 
직설적인 '주다'의 표현으로 '본래 아래계급에 있어야 할 내가, 당신과 동등한 상태로 무언가를 <해>주<겠>다'가 디폴트 상태 입니다
그래서 '도와드릴께요' 의 手伝いましょう。와 手伝ってあげましょう。의 의미 차이는 정말 큽니다
부모가 자식한테 '~してあげる'를 쓰는 건 자연스럽습니다만,
자식이 부모한테 '~してあげる'를 쓰는 건 뭔가 부자연스럽습니다 (사용할 수는 있는데 일반적인 상황이 아닙니다)
친구들 끼리 '~してあげる'를 쓰는 건 디폴트 상태가 아닌 동등한 상태에서 주고 받는 상태입니다 (친근함의 표현)
단 ギャル들이 "あたしがXXしてあげる"라는 표현을 남발하는데 이건 굉장히 건방진 말투입니다 (함부로 남발할 수 있는 표현이 아닙니다)
'내가 아들에게 (무언가를) 주었다'를 '息子にやった'라는 あげる의 겸양체를 쓰는데,
듣는 사람이 나보다 높은 사람이기 때문에 나보다 낮은 위치의 아들에게 주었다라는 표현에 겸양체(↓)를 쓴 것입니다 
이게 사회적 언어습관화 되어서 친구사이에서도 편하게 쓰게 되었습니다


▶くれる (↓/=   서로의 사회적 계급상태를 유지시킨상태에서 남이 나에게 '주다')
이 또한 직설적인 '주다'의 표현이지만 주고받는 사람의 사회적 계급상태가 변하지 않은 상태에서의'<해>주<셨>다'가
디폴트 상태로 어느정도 감사의 의미도 내포하고 있습니다
이 것은 우리가 가지고 있는 '주다'의 개념을 그대로 적용 시켜도 문제가 없다고 봅니다
단, 일부 존경체를 쓸경우 下されました。(내려왔습니다)와 혼용 및 오용되는 것을 피하기 위해
もらう의 겸양체 인 いただきました。로 대체해서 사용하는 경우가 많습니다


▶もらう (=    중립적인 의미가 내포가 되어있는 '받다')
중립적인 '받다'가 디폴트 상태입니다 
도박에서 무언가를 땄을 때 '따다', '이득을 보다'의 의미도 내포하고 있습니다
그래서 도박 외에도 전투같은 급박한 상황에 나에게 결정적인 찬스가 왔을 때 "もらった!","いただき!"라는 표현을 합니다
존경체와 겸양체가 같은 'いただく' 인데요, 중의적인 표현으로 쓰일 수 있기도 합니다


▷もらえる (↓/=    받을 수 있다)
'내가 당신에게서 (어떠한) 이득을 받을 수 있다'가 디폴트 상태입니다
가능성을 제시함으로써 타인의 의향을 중요시해 나를 낮춘 표현으로 사용합니다
'XX해 주실 수 있나요?'는 '~してくれますか。'보다는 '~してもらえますか。'를 사용하는 것을 추천 드립니다
くれる 가 직설적인 표현이기 때문에 일본인 입장에서 일반적으로 듣는 사람이 강요당하는 것처럼 느낄 수 있습니다
이런 경우 완전한 대체표현으로 많이 사용하고 있습니다


▷これ、もらってあげてくれませんか???
これを  あなたが もらって あげて くれませんか。
- 실제 이런 표현도 가능 합니다

의미적으로 분해해서 해석해 보면
もらって (= 받음)
あげて (↑ 남을 높이고 or 나를 낮추고)
くれませんか (↓ 나를 낮추고 or 남을 높이고)
남은 위 표현으로 인해 두번이나 위치가 올라갔고 나는 두번이나 내려갔습니다
기호로 표시하면 남 =↑↑ or 나 =↓↓ 이렇게 되겠네요


▷그렇다면 '~<해>주세요'로 많이 배우는 ください는 겸양표현일까?
위에 기준으로 요구할 때의 ください를 보자면 겉으로는 겸양표현이지만 무언가를 행동하도록 강제하기 때문에 
일본인이 받아들이는 뉘앙스는 본래의미의 겸양표현이 아님을 알 수 있습니다
보통 할당된 의무를 이행하기 위해서는 타인에게 요구를 해야할 때가 있는데 이 때 사용하는 것이 ください 입니다
즉, 의무가 주어져서 권리를 행사하는데 많이 사용되는 표현입니다



※대략적으로 이런 것입니다 느낌으로 참고 삼아 받아들이시면 좋을 것 같습니다
존경, 겸양까지 더 설명 드리고 싶지만...그럼 진짜 설명할게 너무 많아서...

참고로 저는 あげる 계열 표현을 잘 안쓰는 편입니다
익숙하지도 않구요 ㅎㅎ;
단 상대방이 어떤 방식으로 사용했는지는 단번에 알아차릴 수 있습니다

언어를 사용함에 있어서 이렇게 자존감을 한 번 깔아뭉개고 시작하는 걸 쉽게 받아들일 수 있는 한국 사람이 얼마나 있을까요?
저도 이 개념을 알아내고, 이해하는데 시간이 좀 걸렸습니다...
한편으로 가스라이팅을 쉽게 당하는 일본사람들의 심리를 이런 것을 통해서 알 수가 있습니다